카시나 ‘소리아나’ 3인 패브릭 소파: 폴리우레탄 시대의 기술을 ‘클램프’로 드러낸 1969년 좌석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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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를 ‘지지’하지 않고 ‘감싸’ 만든 소파
카시나(Cassina)의 소리아나(Soriana)는 소파를 ‘프레임+쿠션’으로 나누던 상식을 잠시 멈춰 세운 모델이다. 부풀어 오르는 폼의 시대에, 내부 구조를 숨기기보다 외부에서 형태를 고정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 결과는 주름, 볼륨, 압착—세 가지 단서로 읽히는 실루엣이다. 오늘날 3인 소파로 보아도 조형적이지만, 동시에 몸을 맡기기 쉬운 낮고 넓은 착좌감이 핵심이다.

카시나가 ‘재편집’해 온 모던 가구의 문법
카시나는 20세기 모던 디자인의 저작과 생산, 그리고 동시대 컬렉션을 병행하며 ‘정본(定本)처럼 남는 가구’를 만들어 온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이코닉 모델을 단순 복각이 아니라 현재의 소재·제조 기준으로 다시 조정해 시장에 되돌리는 방식이 뚜렷하다. 소리아나의 재등장(2021)은 그 문법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사례다. 제품 페이지에서도 카시나는 ‘부드러운 덩어리와 이를 쥐는 브레이스’라는 구조 언어를 전면에 둔다. Cassina Soriana
1969년의 폴리우레탄, 1970년의 상, 1972년의 전시
소리아나는 아프라·토비아 스카르파가 1969년 카시나를 위해 구상한 프로젝트에서 출발했다. 새로운 폴리우레탄 성형 기술을 바탕으로 ‘내부 지지구조가 없어도 성립하는 좌석’을 밀어붙였고, 덩어리를 바깥에서 잡아주는 금속 구조가 그 해답이 됐다. 이 계열은 1970년 콤파소 도로(Compasso d’Oro) 수상 목록에 ‘Poltrona Soriana / Cassina’로 기록되며 동시대 산업디자인의 대표 사례로 남는다. Compasso d’Oro 1970 Tobia Scarpa (Cassina)
또한 1972년 뉴욕 MoMA의 기획전 ‘Italy: The New Domestic Landscape’는 이탈리아 디자인을 국제 무대에 각인시킨 전시로 꼽히는데, 소리아나가 당시 디자인 환경과 같은 시간대에 놓였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MoMA 1972 전시
형태를 만드는 ‘클램프’와 주름의 사용감
소리아나의 인상은 단순히 ‘폭신함’이 아니라, 폭신한 덩어리가 압착될 때 생기는 주름과 음영에서 온다. 메탈 브레이스는 구조 부품이면서 동시에 시각적 문장부호다. 보통 소파는 프레임을 숨기지만, 소리아나는 프레임을 ‘밖으로’ 꺼내어 형태의 원인을 설명한다. 패브릭 버전에서는 가죽처럼 주름이 과장되지 않더라도, 당김과 눌림이 만드는 윤곽이 더 또렷하게 읽힌다. 그래서 공간에서는 ‘부드러운 매스’와 ‘단단한 라인’이 동시에 존재하는 오브제로 작동한다. 한편 2021년 카시나는 Cassina LAB 흐름 속에서 내부 패딩을 BioFoam® 마이크로스피어 및 Plastic Bank® 기반의 100% 재활용 PET 블로운 섬유로 언급하며, 동시대의 소재 기준을 제품 개념에 연결한다. materials & padding
설치 사례: 강한 컬러의 브레이스가 ‘뒤태’를 결정한 거실
구매자 리뷰에 따르면 해당 소리아나 3인은 2025년 11월 29일 배송 완료되었고, 선택한 패브릭과 함께 브레이스 컬러가 공간의 포인트로 작동하도록 구성됐다. 실제 설치 사진에서는 소파가 벽면을 꽉 채우기보다, 낮은 실루엣으로 시야를 열어두면서도 금속 구조가 뒤쪽 표정을 만들어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정면’ 같은 효과를 준다. 주름과 버튼 퀼팅이 과장되지 않아, 아이콘 특유의 조형성을 유지하면서도 일상 거실에 자연스럽게 안착한 사례다. 제품 구매처

어떤 집에 어울리나
소리아나는 미니멀한 거실에 ‘덩어리의 온도’를 추가하고 싶을 때 특히 설득력이 있다. 선이 많은 가구들 사이에서는 조형이 분산되기 쉬우므로, 테이블·조명은 구조가 단순한 제품으로 맞추는 편이 균형이 좋다. 또 등받이 뒤의 금속 구조가 디자인의 일부인 만큼, 벽에 바짝 붙이기보다 약간 띄워 배치할수록 완성도가 올라간다. 빈티지 아이콘을 좋아하지만 지나친 레트로 연출은 피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패브릭 버전은 가장 현실적인 해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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